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고양이 세 마리

[2학년 1학기] 전공 과제 본문

과제

[2학년 1학기] 전공 과제

최루범 2023. 2. 6. 21:38

2018년, 필수 전공과목이었던 문화사 과목의 과제로 제출했던 글이다.

전체 페이지는 총 16페이지이나, 서문과 제1장 중 초반 부분을 발췌하였다.

 

서문

책 서평에서 썼듯이 필자는 역사책이란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하는데 의의가 있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 필자에게 중국문화사 집필에 들어가기에 앞서 역사관이란 무엇인지, 그러한 역사관이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대해 한 번 고민해보는 시간은 의미가 있었다. 역사를 쓰는 사람의 역사관에 따라 독자들이 얻게 되는 역사적 사실도 다양해지며, 그 사실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가령, 어떤 나라에 대해 서술한 역사책이 두 권 있다고 하자. 하나는 단순히 그 나라의 승패만 서술했으며, 다른 한 권은 그 나라의 문화사적 의의와 백성들의 삶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만약 두 사람 각각 다른 책을 읽었다면 한 사람은 그 나라의 흥망성쇠 과정만을, 또 한 사람은 그 나라의 생활방식에 대해 알 뿐이다. 따라서 필자는 통사를 읽을 때에도 단순히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아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고 작가의 서술 방식에 대해 주목했으며, 이러한 과정을 중국문화사에 기록했다.

필자는 먼저 역사관의 변화와 다양한 역사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 후 기존의 역사서술 방식을 토대로 중국 역대 왕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내려 하였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기존 방식의 한계점을 언급했다. ‘() 문공이 전국시대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에 대한 의문을 춘추시기의 역사 서술을 바탕으로 비교하여 서술했다. 또한 유목민이 중원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한족 중심의 관점에서 서술된 역사를 바탕으로 답을 내었지만, 그 과정에서 기존의 역사 서술이 유목민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한계점을 지적했다. 더 나아가, 유목민의 국가와 한족의 국가의 역사 서술 방식의 차이를 보고자 각각의 수도의 특징을 파악했다.

또한 마지막에는 필자에게 글의 영감과 해답을 주었던 책의 서평을 기록했다.

 

1장 역사관의 변화와 중요성

- 역사의 의의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속담을 통해 교훈을 얻듯이 역사를 앎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상황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역사를 어떻게 배워야 할 것인가? 역사를 서술하는 역사관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실증주의적 역사관은 간단히 말해 역사를 있는 그대로 서술하는 것이다. , 역사를 서술할 때 어떠한 가치판단도 들어가지 않은 객관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역사적 사실을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자로 생각하며 사실과 사실의 집합이 역사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실증주의적 역사관은 이와 다소 맞지 않아 보인다.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하는데,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배운다고 교훈을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실을 통해 현재를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역사 공부의 의의에 있어, 실증주의적 가치관과는 반대의 입장을 취한 E. H. Carr 역사관이 요구된다. 이 역사관은 과거의 사실을 현재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 또한 이렇게 생각하는 바이다. 조관희, 조관희 교수의 중국사 강의에서 말하듯이, 과거에 있었던 모든 사실(事實)들이 역사적 의의를 갖는 것은 아니다. , 사실(事實)에서 사실(史實)로의 과정이 필요한데, 과거의 속담이 바로 현재 삶에 교훈을 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살아있듯 사실(史實)도 현재의 관점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또한 한 사건(史件)이 있기까지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이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중국사는 어떤 역사관을 갖고 있을까? 중국을 비롯한 동양의 시간은 서양과 차이를 보인다. 서양은 시간을 마치 생명이 탄생하고 죽음에 다다르기까지 일대기의 직선처럼 생각하는 반면, 동양에서 시간은 고리와 순환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대부분의 중국사는 형성-발전-쇠락이라는 반복적인 패턴의 순환 모형으로 서술되었다. 하지만 필자는 이 역사관이 역사를 정치적, 외교적, 민족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전적(영웅 주의적)역사관과 비슷하게 국가의 탄생과 멸망이라는 큰 틀 속에 민족의 대립과 갈등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한 계층만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정치와 외교가 주요한 문제였던 과거에는 이러한 역사관이 부합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갖게 된 현재를 고려한다면, 영웅주의적역사관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의문이 든다. 이와 달리 밑으로부터의 역사 서술 방식을 보이며, ‘평등사회민중을 중요시한 역사관이 비교적 최근 존재한다. 중국적 특색을 띤 마르크스주의역사관이다. 하지만 한 관점에 대한 다른 하나의 대안이 그 관점의 모든 것을 보완해주지는 못하듯이, 각각 기득권을 가진 지배층민중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이라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에 반해 일시적인 사건과 한 시대의 이데올로기와 같은 변화 요인이 아닌, 지리와 기후 같은 불변적 요인에 주목하여 역사를 서술하는 아날학파적역사관도 존재한다. 하지만 장기적인 자료가 부족한 현대사회를 설명하기까진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망탈리테의 개념을 사용하는데, 기존에 있던 생활습관과 사고방식으로 현대사회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현대 중국을 해석하기 위해 필요한 망탈리테는 무엇일까? 아마 중화사상이 아닐까한다. 높은 산맥으로 둘러싸인 폐쇄적 환경과 농경과 유목의 접경지이라는 지리적인 특징으로 유목민들의 침입을 많이 받았던 중국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위해 만든 가치관은 과거와 현재의 중국을 설명하는데 꼭 필요한 개념이 되었다. 현재 중국이 주장하는 중국몽(中國夢) 또한 어떻게 보면 현대 중국을 과거의 ((()과 같은 제국을 21세기의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점에서 중화사상은 그 사상이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빠질 수 없는 개념이 될 것이다. 또한 중화사상은 현대 중국의 외교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남중국해 영토분쟁 과정 속에서 그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역사관의 변화를 보면, 역사적 사건에 대해 어떠했다는 식의 서술에서 당시 사람들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의 서술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신문화사는 역사 또한 문화적인 요소이므로, 역사의 대상을 국가와 민중이라는 큰 집단보다 개인과 공동체라는 비교적 미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이러한 역사관 변화를 뒷받침해준다. 이어 필자는 각각의 역사관이 비록 한계점을 갖고 있지만, 역사를 다양하게 바라보고자 하는 시도엔 옳고 그름이란 없으며 이 시도가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과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학년 2학기] 소논문 서론 작성 과제  (0) 2023.02.05
만들었던 카드뉴스 총 모음  (0) 2023.02.05